[영상] 목포 향하던 여객선 좌초 '아비규환'... 267명 천신만고 끝 전원 구조
협수로서 갑작스러운 좌초, 자동항법 의존 운항 관행에 경각심 해경·민간 선박 3시간 합동 구조…20여명 경상 치료 선체 일부 파손됐지만 침수·화재 없어, 항해 매뉴얼 준수 여부 조사 중 전문가 “위험 해역 운항 전반 점검 필요” 지적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제주를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여객선이 19일 밤 암초에 걸려 좌초했다.
배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총 267명이 타고 있었지만, 해경과 민간 구조세력의 신속한 대응으로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순간적인 충격과 배 기울음에 승객들은 가슴이 철렁하는 경험을 했지만, 다행히 대형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는 오후 8시17분께 발생했다. 여객선 ‘퀸제누비아 2호’는 장산도 인근 협수로를 항해하던 중 좌현 쪽으로 기울며 갑자기 멈췄다.
선체 일부가 암초에 부딪히면서 내부에서는 충격음과 흔들림이 발생했고, 승객 일부는 균형을 잃기도 했다. 문제의 해역은 수심이 얕고 암초가 산재한 구간으로, 정밀한 조타가 필수적인 곳이다.
신고를 받은 목포해경은 경비정과 구조정을 현장으로 보내 승객 구조에 나섰다. 인근을 지나던 민간 선박들도 구조에 동참했다.
구조대는 로프와 사다리를 활용해 안전한 대피 경로를 확보했고,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순차적으로 구조정으로 이동했다. 약 3시간 만에 구조가 완료되었으며, 허리 통증과 어지러움을 호소한 20여 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선체는 일부 파손됐지만 침수나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여객선은 다음 날 새벽, 예인선의 도움과 만조 시각을 활용해 암초에서 벗어나 목포항으로 이동했다.
해경은 선장과 항해사 조사, 항해기록저장장치(VDR)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자동항법장치 의존 여부와 협수로 운항 매뉴얼 준수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